▲ 하나은행이 사회복지사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 주지 않아 사회복지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006 오마이뉴스 김연기
"사회복지사에게는 신용카드를 발급하지 않습니다."
하나은행이 사회복지사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 주지 않아 사회복지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일부 지점에서 회사 방침을 잘못 이해하고 카드발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회복지사이기 때문에 카드발급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집단적인 대응 움직임을 보이자 사회복지사협회 관계자를 만나 "앞으로 사회복지사가 카드를 발급받는데 불리함이 없도록 카드발급 운용지침을 고치고, 관련 사과문을 사회복지사협회 신문 등에 게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서울의 한 아동양육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윤아무개씨(27)는 최근 신용카드를 만들기 위해 하나은행 서울 모 지점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은행 창구 직원으로부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외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에게는 신용카드를 발급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것. 윤씨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창구 직원에게 물었으나 "본사 방침이기 때문에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말만 전해들은 채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윤씨는 "다른 은행에 문의한 결과 그곳에서는 사회복지사 여부와 상관없이 개인 신용을 확인한 뒤 카드를 발급해 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국민·신한·조흥은행 등은 사회복지사에게 카드발급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용카드 발급 기준은 각 은행이나 카드사가 자체적으로 정하게 돼 있어 일단 하나은행의 사회복지사 카드 발급 거부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그러나 국민, 신한, 조흥, 우리, 외환 등 국내 시중 은행에 문의한 결과 사회복지사를 카드발급 거부 대상에 포함한 곳은 없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마다 자체 기준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은행이 직업군과는 상관없이 개인 신용상태를 카드 발급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소속된 사회복지사에게는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지만 그 외에 근무하는 경우 위험관리 차원에서 개인 신용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위 윤씨 사례의 경우 지점 직원의 착오로 카드 발급이 거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같은 변호사라 하더라도 모두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신용에 따라 발급이 안 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복지사의 경우도 (사회복지사이기 때문에 발급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신용에 따라 신용카드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복지사협, 김종열 행장 사과 촉구
그러나 사회복지사협회는 "하나은행이 신용카드 발급불가 직업의 유형에 임시직, 일용직, 인턴, 아르바이트, 용역직 등과 함께 사회복지사를 포함시키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회복지사협회는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신용카드 발급 기준에 정규직원은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사회복지사를 발급 불가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며 "이 같은 카드 발급 조건이 철회될 때까지 하나은행 계좌 해지 운동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복지사협회는 이어서 "하나은행의 이 같은 행위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의 명예와 위상을 비하하고 무시하는 것"이라며 "김종열 하나은행장의 즉각적인 해명과 공개 사과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사를 신용불량자로 취급하는 신용카드발급 규정을 즉각 개정하고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2006년 1월 23일까지 중앙일간지에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사항으로 내세웠다.
하나은행, 카드 발급기준 운용지침 고칠 계획
이처럼 사회복지사들이 집단적인 대응 움직임을 보이자 하나은행은 사회복지사가 카드를 발급받는데 불리함이 없도록 운용지침을 고친다는 계획이다. 박용오 사회복지사협회 사무총장은 "최근 하나은행이 우리 측의 요구안을 수용해 카드발급 운용지침을 고치고, 김종열 행장 명의는 아니더라도 이와 관련 은행 차원의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만일 하나은행이 이를 지키지 않고 앞으로 태도를 바꿀 경우 전국 12만 사회복지사를 비롯해 200만 사회복지인과 전국 사회복지 기관·단체들은 하나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등 모든 행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복지사는 매년 1회 실시하는 국가시험을 통과해야 1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전문자격증이다. 자격 취득 후 대부분 사회복지기관, 사회복지직 공무원, 병원, 학교 등에서 정규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회복지사는 1급 6만400여 명, 2급 6만300여 명이 배출됐다.
[오마이뉴스 김연기 기자]
ⓒ2006 오마이뉴스 김연기
"사회복지사에게는 신용카드를 발급하지 않습니다."
하나은행이 사회복지사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 주지 않아 사회복지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일부 지점에서 회사 방침을 잘못 이해하고 카드발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회복지사이기 때문에 카드발급을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최근 성명서를 내고 집단적인 대응 움직임을 보이자 사회복지사협회 관계자를 만나 "앞으로 사회복지사가 카드를 발급받는데 불리함이 없도록 카드발급 운용지침을 고치고, 관련 사과문을 사회복지사협회 신문 등에 게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서울의 한 아동양육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윤아무개씨(27)는 최근 신용카드를 만들기 위해 하나은행 서울 모 지점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은행 창구 직원으로부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외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에게는 신용카드를 발급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것. 윤씨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창구 직원에게 물었으나 "본사 방침이기 때문에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말만 전해들은 채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윤씨는 "다른 은행에 문의한 결과 그곳에서는 사회복지사 여부와 상관없이 개인 신용을 확인한 뒤 카드를 발급해 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국민·신한·조흥은행 등은 사회복지사에게 카드발급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용카드 발급 기준은 각 은행이나 카드사가 자체적으로 정하게 돼 있어 일단 하나은행의 사회복지사 카드 발급 거부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그러나 국민, 신한, 조흥, 우리, 외환 등 국내 시중 은행에 문의한 결과 사회복지사를 카드발급 거부 대상에 포함한 곳은 없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마다 자체 기준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은행이 직업군과는 상관없이 개인 신용상태를 카드 발급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소속된 사회복지사에게는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지만 그 외에 근무하는 경우 위험관리 차원에서 개인 신용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위 윤씨 사례의 경우 지점 직원의 착오로 카드 발급이 거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같은 변호사라 하더라도 모두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신용에 따라 발급이 안 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복지사의 경우도 (사회복지사이기 때문에 발급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신용에 따라 신용카드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복지사협, 김종열 행장 사과 촉구
그러나 사회복지사협회는 "하나은행이 신용카드 발급불가 직업의 유형에 임시직, 일용직, 인턴, 아르바이트, 용역직 등과 함께 사회복지사를 포함시키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회복지사협회는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신용카드 발급 기준에 정규직원은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사회복지사를 발급 불가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며 "이 같은 카드 발급 조건이 철회될 때까지 하나은행 계좌 해지 운동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복지사협회는 이어서 "하나은행의 이 같은 행위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의 명예와 위상을 비하하고 무시하는 것"이라며 "김종열 하나은행장의 즉각적인 해명과 공개 사과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사를 신용불량자로 취급하는 신용카드발급 규정을 즉각 개정하고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2006년 1월 23일까지 중앙일간지에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사항으로 내세웠다.
하나은행, 카드 발급기준 운용지침 고칠 계획
이처럼 사회복지사들이 집단적인 대응 움직임을 보이자 하나은행은 사회복지사가 카드를 발급받는데 불리함이 없도록 운용지침을 고친다는 계획이다. 박용오 사회복지사협회 사무총장은 "최근 하나은행이 우리 측의 요구안을 수용해 카드발급 운용지침을 고치고, 김종열 행장 명의는 아니더라도 이와 관련 은행 차원의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만일 하나은행이 이를 지키지 않고 앞으로 태도를 바꿀 경우 전국 12만 사회복지사를 비롯해 200만 사회복지인과 전국 사회복지 기관·단체들은 하나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등 모든 행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복지사는 매년 1회 실시하는 국가시험을 통과해야 1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전문자격증이다. 자격 취득 후 대부분 사회복지기관, 사회복지직 공무원, 병원, 학교 등에서 정규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회복지사는 1급 6만400여 명, 2급 6만300여 명이 배출됐다.
[오마이뉴스 김연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