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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41%, 학교폭력 크게 걱정
04-02-27 11:37 1,540회 0건
폭력행위 죄의식 없이 집단화되는 추세


초.중.고생의 41%가 '학교폭력'을 심각한 수준으로 우려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생 이은미(36)씨는 최근 경기도 초.중.고생 2만1천509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의 실태를 조사, 분석한 보고서를 석사학위논문으로 제출했다.

23일 「학교폭력의 실태분석 및 예방대책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의 이 논문에 따르면 학교폭력 양상에 대해 응답자의 41%가 '심각한 편'이라고 답했고 학교급별로는 중학생(45%), 초등학생(41%), 고등학생(34%) 순으로 '심각하다'는 답변 비율이 높았다.

교내 폭력서클의 존재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의 45%가 '있다'고 대답했고, 서클 수는 학교마다 '1∼2개' 35%, '3∼4개' 7%, '5개 이상' 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교내 폭력 서클이 있다는 답변은 중학생(59%) 집단에서 가장 많았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는 '같은 학교 선.후배'가 전체의 36%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모르는 불량배'(28%), '동급생'(26%), '다른 학교 학생'(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폭력장소는 교내의 경우 '교실'(28%)과 '화장실'(25%), '운동장 등 기타'(39%) 등으로 꼽혔고 학교 밖은 '공터'(39%)에서 폭력이 가장 빈번한 것으로 지적됐다.

학교폭력 목격 후 행동과 관련해 전체의 45%가 '내가 피해를 볼 것 같아서 나서지 못한다'고 답변,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보고도 방관하는 시대적 분위기가 교내에도 팽배해 있음을 보여줬다.

폭력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7%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말해 대부분 학교폭력 피해사례가 교사나 학부모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폭력피해로 교사나 학부모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를 조사한 결과,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39%)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오히려 보복을 당했다'는 답변도 25%나 됐다.

이씨는 "학교폭력이 중.고교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초등학교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 학교 폭력은 놀이처럼 별다른 죄의식도 없이 행해지며 집단적 양상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폭력예방재단'과 같은 전문 상담기관을 육성하고, 청소년 범죄 예방과 선도를 위한 '청소년폭력예방법'을 제정하는 등 학교폭력 대책을 하루 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2004.02.23 05:58 입력 / 2004.02.23 06:39 수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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