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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25 10:09 1,393회 0건
윤리교사 상습 성추행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4일 혼자 사는 20대 여성들의 집에 침입해 금품을 빼앗고 성추행을 한 혐의로 서울 모 고교 계약직 윤리 담당 교사 Q(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Q씨는 지난 23일 이모(여·23·모대학 4년)씨 집에 들어가 강도 및 성추행을 시도한 것을 비롯, 최근 수개월간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 주변의 혼자 사는 20대 여성들을 상대로, 미수에 그쳤지만 비슷한 범행을 4차례 저지른 혐의이다. 그는 훔친 카드는 쓰지 않았고, 성폭행도 단지 시도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Q씨는 경찰이 적시한 죄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는 180㎝ 가까운 키에, 영화배우 뺨칠 만큼 미남에다, 학생들에게 윤리 과목을 가르치는 고교 교사라는 번듯한 직업까지 갖고 있다. 게다가 그는 부족할 것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부모 모두 저명한 의사인 유복한 집안의 막내 아들인 것이다.

이날 경찰서로 동생을 면회온 형(29)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가득했다. 형은 “내일 어머니도 오실 거고, 변호사도 구했으니 너무 걱정 말아라”라고 위로하다 끝내 “너한테 좀더 관심을 가졌어야 했는데…”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Q씨 주변 사람들도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사실 Q씨의 범죄 동기는 통상적인 틀에 잘 맞질 않았다. 집안도 좋다. 그의 형은 경찰에서 “가족들 중 어느 누구도 ‘의사의 길’을 가지 않는 동생에게 부담을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형은 “동생이 집에서 가족들과 어울리지 않고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해 있곤 했는데, 우린 그저 성격이 여리고 소심해서 그런 줄 알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Q씨는 고교 1년 때인 91년 칼을 들고 선물가게에 침입한 혐의로 붙잡혔던 경력을 갖고 있다. 가족들은 어린 Q씨의 ‘실수’ 정도로 치부했지만, 최소한 Q씨의 일탈이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왜 그랬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는 Q씨의 진술을 받던 경찰조차 계속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 윤슬기기자 cupidmo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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