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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탈선 부추기는 가정 폭력
02-09-26 11:22 1,450회 0건
⊙앵커: 중고등학생 4명 가운데 1명꼴로 가정폭력을 당할 만큼 청소년에 대한 가정폭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이런 가정폭력이 10대들의 가출과 비행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박주경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사회복지관에서 살고 있는 17살 명준이는 올해로 집을 나온 지 3년째입니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다 가출은 물론 투신자살까지 시도한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이명준(가명): 내가 살아서 뭐하는지... 그런 생각을 했어요.

⊙기자: 특히 유년시절부터 이어지는 가정폭력은 사춘기에 이르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낳을 수 있습니다.

⊙장희숙(성공회대 교수): 절망감에서 많이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부모의 폭력을 내 힘으로는 막을 수 없다, 이런 것들이죠.

⊙기자: 한국청소년상담원 조사결과 국내 중고등학생 4명 가운데 1명꼴로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자살충동을 느꼈고 12%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가정 폭력 피해 학생(14살): 아빠가 술 마시고 들어와서 드라이버로 찍은 적이 있어요.

⊙기자: 가정폭력은 또한 탈선과 직결됩니다. 올해 19살인 정 모군은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가출한 뒤 한때 절도와 강도를 일삼은 경험이 있습니다.

⊙정 모군: 애들 돈 너무 많이 뺏었어요. 대부분 가스 흡입하고 그런 애들이 친구였죠.

⊙기자: 조사결과 폭력가정 청소년의 17%가 가출을 해 봤고 패싸움은 18%, 5% 이상은 흉기를 이용해 싸움을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권해수(한국청소년상담원): 사회적인 지지망을 형성시켜 주는 게 먼저 필요합니다.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기가 이해되어지고 공감되어지고 자기를 충분히 보호해 줄 만한 또 다른 사람이 있다라는 걸 알려 주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제2, 제3의 폭력과 일탈로 이어지는 가정폭력. 더 이상 내 집안문제라는 변명으로 용납될 수 없습니다.

KBS뉴스 박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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