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합한 일 연결위한 정보망 체계화 해야
넘치는 한국 여성들의 에너지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여성, 특히 가사노동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장년층 전업주부들이 봉사나 지역사회활동에 관심을 기울일 때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통계청의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20세 이상 여성은 하루평균 4분 동안 '참여 및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부 손애리 사무관은 "한국 남성 역시 비슷한 수준이며 이는 선진국의 지표 중 하나인 봉사활동에서 우리가 아주 후진적임을 말해준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취업률이 낮아 상대적으로 시간여유가 있는데도 공익에 기여하면서 자신의 능력도 연마하는 봉사활동 등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중앙일보가 8월 실시한 여성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대해 84.6%가 '전혀 안 한다'고 답했다. 한달에 두세번 이상 정기적인 봉사를 한다는 응답자는 3.3%에 그쳤다. 또 전업주부의 연간 평균 참여횟수(1.7회)가 취업주부(5.0회)보다 적었다.
또한 이 조사에서 '시민운동에 전혀 참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전체 여성의 94.6%를 차지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회비를 내는 회원 1만2천여명 중 여성은 20%선이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 여성의 사회봉사활동 참여도가 남성보다 높다. 미국의 경우 여성의 연간 사회봉사활동 경험률은 46%로 남성의 42%보다 높다(미국의 자원봉사 2001 자료집). 여성.남성 모두 하루평균 34.3분의 봉사활동을 하는 '봉사 대국'이다. 뉴질랜드 여성도 자원봉사에 하루평균 16분을 사용해 남성(13분)보다 많았다.
주한 외국인여성모임인 서울국제여성회(SIWA)의 홍보담당 백세진(여)씨는 "SIWA 회원들은 문화강좌 운영 등 봉사활동으로 늘 바쁘다"고 전했다. 그는 "봉사활동은 남을 위한다기보다 자신의 능력을 녹슬지 않게 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게 많은 일이다. 한국의 주부들은 '그런 일을 하는 시간에 차라리 돈을 벌겠다'면서 봉사활동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봉사할 의사가 있는 여성을 활용하지 못하는 시스템도 큰 문제다. 전업주부 이모(35.서울 사당동)씨는 "수해지역에 가서 봉사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면서 "당국은 여성인력을 봉사활동과 연결해주는 정보망을 체계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성부 정책개발평가담당관실 정희진 사무관은 "1995년 유엔이 국민의 가사노동 가치와 사회봉사활동 가치를 국내총생산(GDP)의 보조지표로 사용하라고 권고한 뒤로 국민의 봉사활동 가치는 이제 국가경쟁력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넘치는 한국 여성들의 에너지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여성, 특히 가사노동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장년층 전업주부들이 봉사나 지역사회활동에 관심을 기울일 때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통계청의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20세 이상 여성은 하루평균 4분 동안 '참여 및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부 손애리 사무관은 "한국 남성 역시 비슷한 수준이며 이는 선진국의 지표 중 하나인 봉사활동에서 우리가 아주 후진적임을 말해준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취업률이 낮아 상대적으로 시간여유가 있는데도 공익에 기여하면서 자신의 능력도 연마하는 봉사활동 등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중앙일보가 8월 실시한 여성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대해 84.6%가 '전혀 안 한다'고 답했다. 한달에 두세번 이상 정기적인 봉사를 한다는 응답자는 3.3%에 그쳤다. 또 전업주부의 연간 평균 참여횟수(1.7회)가 취업주부(5.0회)보다 적었다.
또한 이 조사에서 '시민운동에 전혀 참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전체 여성의 94.6%를 차지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회비를 내는 회원 1만2천여명 중 여성은 20%선이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 여성의 사회봉사활동 참여도가 남성보다 높다. 미국의 경우 여성의 연간 사회봉사활동 경험률은 46%로 남성의 42%보다 높다(미국의 자원봉사 2001 자료집). 여성.남성 모두 하루평균 34.3분의 봉사활동을 하는 '봉사 대국'이다. 뉴질랜드 여성도 자원봉사에 하루평균 16분을 사용해 남성(13분)보다 많았다.
주한 외국인여성모임인 서울국제여성회(SIWA)의 홍보담당 백세진(여)씨는 "SIWA 회원들은 문화강좌 운영 등 봉사활동으로 늘 바쁘다"고 전했다. 그는 "봉사활동은 남을 위한다기보다 자신의 능력을 녹슬지 않게 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게 많은 일이다. 한국의 주부들은 '그런 일을 하는 시간에 차라리 돈을 벌겠다'면서 봉사활동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봉사할 의사가 있는 여성을 활용하지 못하는 시스템도 큰 문제다. 전업주부 이모(35.서울 사당동)씨는 "수해지역에 가서 봉사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면서 "당국은 여성인력을 봉사활동과 연결해주는 정보망을 체계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성부 정책개발평가담당관실 정희진 사무관은 "1995년 유엔이 국민의 가사노동 가치와 사회봉사활동 가치를 국내총생산(GDP)의 보조지표로 사용하라고 권고한 뒤로 국민의 봉사활동 가치는 이제 국가경쟁력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