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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에이즈백신 美서 개발
01-09-10 11:20 2,881회 0건
획기적 에이즈백신 美서 개발
문화일보 2001-09-07 31면 (사회) 03판 뉴스 793자
에이즈(AIDS) 백신 개발 노력이 곳곳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직 완전한 예방약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동물실험 등에서 잇따라 효과가 보고돼 희망을 주고 있다.
6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막된 에이즈백신 학술회의에서는 백신 연구성과가 쏟아져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노먼 레트빈 박사는 최근 개발한 백신을 원숭이에게 접종한 뒤 치사량의 에이즈 바이러스(HIV)를 주입한 결과 600일이 지나도록 감염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보고된 백신의 동물실험 결과로는 가장 뛰어난 것이다. 백신을 맞지 않은 원숭이들은 87%가 에이즈에 감염됐다. 이 백신은 HIV 유전자에 면역체계를 자극하는 ‘인터류킨2’라는 첨가물을 넣은 것으로 이미 인체실험에 들어갔다.
예일대 의대 연구팀도 자체개발한 백신이 원숭이 실험에서 성과를 거뒀다며 곧 인체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개발중인 백신을 원숭이들에게 접종한 뒤 인간의 에이즈 바이러스와 원숭이의 에이즈바이러스를 투입, 14개월 이상 백신 효과를 지속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다국적 제약기업인 머크사에서는 HIV의 유전자를 무력화시키는 백신을 개발, 벌써 인체 안전성 검사에 들어갔다. 미국 국립전염병연구소에 따르면 이밖에도 다른 방식의 백신연구가 12∼15건 정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산하 에이즈백신연구위원회의 데이빗 볼티모어 위원장은 “백신 개발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다”면서 “그러나 백신들이 상용화되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므로 성급한 기대는 이르다”고 말했다.
/구정은기자 koje@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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