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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중 감전 우려 여전…가로등 30% 아직 미정비
02-06-27 09:55 1,315회 0건
'올 장마중에도 가로등 지나갈 때 조심하세요'

지난해 7월 14~15일 폭우때 수도권지역에서 가로등 누전으로 19명이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 정부가 각 지방자치단체에 가로등 정비를 특별지시 했으나 부적합판정을 받은 가로등의 30% 정도가 아직도 정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도로상 전기시설물의 안전확보를 위해서는 도로굴착시 관계자(기관)간 원활히 협의할 수 있는 장치 마련과 도로유지관리 전담부서의 설치, 인력확충 등의 보완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인천시의 경우 부적합 가로등 1천81개중 833개를 정비완료, 23%에 달하는 나머지 248개 가로등이 불안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누전의 위험이 있는 교통신호등 829개중에서도 348개만 정비돼 절반 이상이 문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지역에서는 지난해 7월15일 오전 2시께 부평구 청천동 소재 가로등이 폭우에 침수되면서 가로등과 교통신호등 제어함에서의 누전으로 길가던 인모(당시 21세)씨가 감전돼 숨진 것을 비롯해 14,15 양일간 감전사고로 4명이 사망했었다.

한편 인천지방검찰청 형사 5부(부장검사 成始雄)는 지난 3일 지난해 7월 집중호우때 발생한 주민 감전사 사고와 관련해 "집중호우시 누전 등의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례적으로 담당 간부공무원에게과실치사죄를 적용, 불구속기소했다.

전북도는 도내 904개소 가로등 안전컨트롤박스를 점검한 결과 359개소가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돼 작년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개보수를 진행했으나 전주지역 167개소는 월드컵 개최와 맞물려 외국인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아직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도 가로등 점멸기 864개소 가운데 580개소가 부적합해 작년부터 지난 5월까지 사업비 14억7천여만원을 들여 침수예상지역 35개, 기타지역 303개 등 338개소의 정비를 완료했으나 나머지 242개소는 88억여원의 예산이 없어 국비지원을 건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 대구.경북지사도 대구.경북지역 4천611개 가로등에 대해 일제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1천590개가 문제있는 것으로 판정돼 해당 구.군에 통보했으나 지난 5월말까지 부적합 가로등의 32%, 507개가 예산부족 등으로 정비되지 못하고 있다.

부산지역은 정비대상 가로등 2천3개 가운데 고지대 가로등 370개에 대한 정비가 예산문제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산시와 자치구(군)은 미정비 가로등의 대부분이 고지대에 위치해 침수로 인한감전사고의 위험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노후정도가 심해 사고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도로 전기시설물 안전성은 도로굴착에 대한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지 여부에 따라 좌우되는데 굴착시 지자체 가로등 관리부서와 제대로 협의하지 않는데다 근원적으로는 관리인력 자체가 부족한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울산시의 경우 가로등 1만1천956개, 보안등 1만7천998개, 투광등 144개 등 총 3만98개를 5명의 직원이 관리, 1인당 관리부담이 기준관리등수(1천개)의 6배나 되며서울시의 825개에 비하면 7배 이상인 실정이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해 10월 점검 당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가로등 618개중 84개가, 부적합 교통신호등 389개 가운데 60%인 233개가 각각 정비되지 않은 것으로나타났다. (전국종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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