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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 희망…“여기는 꿈의 방송국”
02-04-01 10:09 1,437회 0건
“지체장애를 앓는 모든 학생에게 재활의 희망을 안겨주는 방송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체장애아 재활학교인 서울 상일동 주몽학교 박건희군(18·고1)은 요즘 인터넷방송국 개국 준비에 여념이 없다.박군의 공식직함은 주몽학교 영화제작 동아리 꿈샘 회장 겸 인터넷방송국 제작본부장.

박군을 비롯한 꿈샘 회원들은 5월 초 첫 방송을 목표로 준비중인 장애청소년 인터넷방송국 DNN(Dream News Network) 꿈샘방송 개국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이들이 방송국을 만들기로 한 것은 지난해 말.다큐멘터리 등 영화제작활동을 하던 중 아예 시청자들과 교감할 수 있는 방송국을 만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회원들이 준비중인 인터넷방송국의 주요 프로그램은 장애인 관련소식을 디지털 캠코더로 촬영한 뒤 앵커가 전하는 ‘DNN뉴스’,지체장애아동 이은재군(5)의 재활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은재의 육아일기’와 장애인들이 만나고 싶은 사람,가보고 싶은 곳을 현장취재하는 ‘달리는 VJ’ 등이다.

이밖에 방송국 개국과정을 설명하고 여름캠프의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DNN스페셜과 동아리가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단편영화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여건이 되는 대로 서울시립 청소년정보문화센터 인터넷방송 스스로넷과 함께 청소년들의 지체장애 또는 자원봉사 등 시사문제 토론을 현장중계할 계획도 있다.

인터넷방송국 준비요원은 꿈샘 회원 10명과 사회복지사 5명.캠코더 촬영과 편집은 주로 장애학생들이 맡고 사회복지사들은 보조역할을 하게 된다.지체장애 학생들의 방송국이지만 이들의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다.2000년 애니메이션을 만든 데 이어 지난해에도 자체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제1회 대한민국 청소년 미디어대전에 출품,수상했다.

기본 방송장비는 서울시 지원금으로 마련했고 청소년정보문화센터로부터 웹서버와 동영상서버도 지원받았다.개국초기에는 VOD(주문형 비디오) 형식으로 방송을 시작하되 생방송도 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인터넷방송국을 만들게 된 것은 지금까지 수동적인 입장에서 교육만 받아왔던 지체장애 학생들에게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는 주몽재활원측의 배려 덕분이다.1985년 설립된 주몽재활원은 주몽학교와 재활의원 등이 있는 지체장애인 생활시설이다.

이광원 사회복지사(40)는 “학생들의 사회복귀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몇년 전부터 시작한 동아리 활동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장애인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것이 부족한 현실에서 자립심과 자신감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동휠체어에 의지하지만 디지털 캠코더 촬영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박군은 “능력을 인정받는 영화편집기사가 되고 싶다”며 해맑게 웃었다.

남혁상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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