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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자녀 교육클리닉]" 내 자식인데"소유욕 버려야
01-10-10 10:48 1,526회 0건
어느 날 큰 아이가 잘못을 했다. 꾸지람을 하려고 보니 어느 틈에 컸는지 아이를 올려다보고 야단을 쳐야만 했다. 잠시 망설이다 아이에게 무릎을 꿇고 앉으라고 했다. 당연히 나는 서서 아이가 잘못한 것을 조목조목 따졌고, 내가 느낀 잠시동안의 위기는 무사히 넘어 갔다.

이러한 상황은 10대 청소년을 둔 부모라면 누구든 한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대략 중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아이들은 15㎝ 혹은 20㎝ 정도 키가 큰다. 그런가 하면 체중은 8∼9㎏정도 늘게 된다. 그리고 성적으로도 성숙하게 되어, 성인 남성 혹은 여성으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는 자신의 부모보다 신체적으로 더 크게 되고, 이제 성인의 모습도 갖추게 되어 한번쯤 자녀의 잘못을 꾸짖거나 통제라도 하자면 부모는 종전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하는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부모뿐 아니라 사춘기 이후의 10대 청소년들도 신체적 급성장으로 인한심리적 갈등을 겪게 된다. 청소년들은 외관상 성인의 모습을 지니게 되면서 한편으론 성인처럼 행동하고 싶은 마음을 지니며, 다른 한편으로는아직도 부모에게 한없이 의존하길 원한다.

10대 청소년과 부모와의 갈등은 주로 학교성적, 친구문제, 용돈의 사용,부모에 대한 불복종, 정리정돈 등 매우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갈등은 자녀의 독립하고자 하는 욕구의 반영일 수도 있고,부모 입장에서 보면 자녀가 사회규범을 따르도록 가르치려는 노력의 반영일 수도 있다.

부모와 10대 청소년 자녀와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부모가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겠다. 부모는 자녀를 마음대로 할 수 없으며, 부모의 대리물 혹은 복사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는그대로의 자녀를 인정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많은 청소년들이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원하지만 그 관계가단절되는 것은 원치 않으며, 그들은 여전히 부모와 강한 유대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개의 경우 갈등이 생기면 많은 부모들은 힘을 행사함으로써 갈등을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법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알고 갈등해결을 위해 보다 효율적인 접근법을 사용해야 한다. 예컨대 청소년 자녀를 가족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시키고, 그들의 의견을존중해 주고, 그들이 하는 일에 관심을 보이고, 지원해 주는 등 갈등을최소화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이재분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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