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는 정상적으로 유치원 과정을 마치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영희는 배가 아프다면서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어머니는 영희를 병원에 데리고 갔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고 집에서 쉬자 영희는 태평하게 놀았다.
어머니가 학교에 가자니까 다시 배가 아프고 토할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는 답답한 나머지 아이를 때려주었고 그러자 아이는 오히려 더욱 학교를 못가겠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가 늘고 있다. 유치원은 잘 다니던 아이도 초등학교에 들어가선 부적응 현상을 보일 수 있다.
아무래도 수업시간이 길고 규율이 본격화하는 데다가 교사의 보모역 할은 줄기 때문이다. 또 학업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중학교 신입생도 마찬가지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황수경 상담실장은 “예전엔 소수 문제 아의 일로 여겼지만 독자, 늦둥이 등 과잉보호 속에 자란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한 반에 4, 5명이나 부적응을 겪는다”고 말했다.
간혹 치료가 필요한 아이를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넘겨버리면 성인이 돼도 정신적 문제를 겪을 수 있어 더욱 유의해야 한다.
영희의 사례는 엄마와 떨어지기를 싫어해 등교를 거부하게 되는 분리불안장애다.
과보호 아동일수록 부모에게 의존적이고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지나 치게 추구하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동생이 태어나거나 부부간 불화가 심할 때, 전학 이사 등 환경변화로 인해 생길 수 있다.
주의가 산만한 주의력결핍 장애도 있다. 수업중 교실을 돌아다닐 정도로 통제가 안되고, 알림장을 써오지 않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 결국 학습부적응을 낳는다.
규율과 통제에 대한 사회화 훈련이 안 돼 제멋대로 행동하는 반항장애도 학교 부적응의 한 예다. 반항적으로 등교를 거부하거나 자기중 심적이어서 또래 사이가 원만치 못한 경우 등이다.
이런 증상이 1, 2주만에 사라지면 정상아에게서 볼 수 있는 일시적 현상이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선생님이 엄마한테 연락해 주실 테니 염려하지 말라”고 안심시키고 부모가 관심을 기울이면 나아진다. 아이가 떼를 써도 학교는 보내고, 신체증상에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부모가 관심을 보이는 데도 한 달 넘게 문제가 계속되면 소아정신과를 찾는 게 좋다. 약물치료, 놀이치료, 인지치료 등과 부모에 대한 치료가 병행된다.
서울대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특히 사회화문제는 부모의 육아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남을 이해하고 양보하는 것을 가르치는등 부모가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간혹 교사를 탓하며 아이의 문제를 보지 못하는 부모가 있는데 뒤늦게 아이의 상태가 악화한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습능력이 매우 떨어지거나 전학을 거듭하다가 문제가 더 심각해지 는 것이다. 특정 교사로 인해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문제에 휩싸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치료시기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정신과 김영신 교수는 “적절한 치료를 놓치면 성인이 돼서도 표현력이 떨어지고 사람을 못사귀게 돼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주의력 결핍의 경우 방치하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 되고 행동장애를 일으키며 성인이 되서 우울증과 약물중독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 아이 학교 부적응일까 ?
■ 분리불안장애
학교에서도 엄마가 집에 있나 확인하려하고, 조퇴를 한다.
잠잘때도 엄마를 찾고 이별하는 악몽을 꾼다.
두통 복통을 보이며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하다가 집에 있으면 나아진다
혼자 친구 집에 가거나 나가지 않으려 한다.
■ 주의력 결핍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린다.
자기 순서가 아닌데도 이야기하고 주위 일을 방해한다.
수업시간에도 허락 없이 교실을 돌아다닌다.
주의를 주면 잠시 얌전하다가 곧 산만해진다.
■ 반항장애
학급의 물건을 자기 혼자 쓰려고 한다.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해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없다.
어느날 갑자기 “학교가 싫다”며 등교를 거부한다.
교사의 통제나 지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항한다.
한국일보 <김희원 기자 hee@hk.co.kr>
어머니는 영희를 병원에 데리고 갔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고 집에서 쉬자 영희는 태평하게 놀았다.
어머니가 학교에 가자니까 다시 배가 아프고 토할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는 답답한 나머지 아이를 때려주었고 그러자 아이는 오히려 더욱 학교를 못가겠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가 늘고 있다. 유치원은 잘 다니던 아이도 초등학교에 들어가선 부적응 현상을 보일 수 있다.
아무래도 수업시간이 길고 규율이 본격화하는 데다가 교사의 보모역 할은 줄기 때문이다. 또 학업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중학교 신입생도 마찬가지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황수경 상담실장은 “예전엔 소수 문제 아의 일로 여겼지만 독자, 늦둥이 등 과잉보호 속에 자란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한 반에 4, 5명이나 부적응을 겪는다”고 말했다.
간혹 치료가 필요한 아이를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넘겨버리면 성인이 돼도 정신적 문제를 겪을 수 있어 더욱 유의해야 한다.
영희의 사례는 엄마와 떨어지기를 싫어해 등교를 거부하게 되는 분리불안장애다.
과보호 아동일수록 부모에게 의존적이고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지나 치게 추구하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동생이 태어나거나 부부간 불화가 심할 때, 전학 이사 등 환경변화로 인해 생길 수 있다.
주의가 산만한 주의력결핍 장애도 있다. 수업중 교실을 돌아다닐 정도로 통제가 안되고, 알림장을 써오지 않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 결국 학습부적응을 낳는다.
규율과 통제에 대한 사회화 훈련이 안 돼 제멋대로 행동하는 반항장애도 학교 부적응의 한 예다. 반항적으로 등교를 거부하거나 자기중 심적이어서 또래 사이가 원만치 못한 경우 등이다.
이런 증상이 1, 2주만에 사라지면 정상아에게서 볼 수 있는 일시적 현상이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선생님이 엄마한테 연락해 주실 테니 염려하지 말라”고 안심시키고 부모가 관심을 기울이면 나아진다. 아이가 떼를 써도 학교는 보내고, 신체증상에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부모가 관심을 보이는 데도 한 달 넘게 문제가 계속되면 소아정신과를 찾는 게 좋다. 약물치료, 놀이치료, 인지치료 등과 부모에 대한 치료가 병행된다.
서울대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특히 사회화문제는 부모의 육아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남을 이해하고 양보하는 것을 가르치는등 부모가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간혹 교사를 탓하며 아이의 문제를 보지 못하는 부모가 있는데 뒤늦게 아이의 상태가 악화한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습능력이 매우 떨어지거나 전학을 거듭하다가 문제가 더 심각해지 는 것이다. 특정 교사로 인해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문제에 휩싸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치료시기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정신과 김영신 교수는 “적절한 치료를 놓치면 성인이 돼서도 표현력이 떨어지고 사람을 못사귀게 돼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주의력 결핍의 경우 방치하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 되고 행동장애를 일으키며 성인이 되서 우울증과 약물중독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 아이 학교 부적응일까 ?
■ 분리불안장애
학교에서도 엄마가 집에 있나 확인하려하고, 조퇴를 한다.
잠잘때도 엄마를 찾고 이별하는 악몽을 꾼다.
두통 복통을 보이며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하다가 집에 있으면 나아진다
혼자 친구 집에 가거나 나가지 않으려 한다.
■ 주의력 결핍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린다.
자기 순서가 아닌데도 이야기하고 주위 일을 방해한다.
수업시간에도 허락 없이 교실을 돌아다닌다.
주의를 주면 잠시 얌전하다가 곧 산만해진다.
■ 반항장애
학급의 물건을 자기 혼자 쓰려고 한다.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해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없다.
어느날 갑자기 “학교가 싫다”며 등교를 거부한다.
교사의 통제나 지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항한다.
한국일보 <김희원 기자 h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