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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사원이 자격증으로 '학사모' 썼다
02-02-27 11:37 1,404회 0건
두산중공업 이호준씨

공고를 나온 생산직 근로자가 공장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따온 기술자격증으로 대학 졸업의 꿈을 이뤘다.

경남 창원의 두산중공업에서 현장 작업반장으로 일하는 이호준(41)씨는 지난 21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회 학점은행제 학위 수여식'에서 학사모를 썼다. 1982년 2월 대구 대중금속공고를 졸업한 지 꼭 20년 만이다. 그는 방사선으로 금속의 강도를 측정하는 비파괴검사 업무를 맡고 있다.

학점은행제는 고등학교 졸업자가 정규 대학을 다니지 않고도 전문학사 또는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평생교육제도. 대학부설 평생교육원에서 개설한 과목을 듣거나 대학에 시간제 등록을 한 뒤 일정 학점(학사 1백40학점)을 이수하면 한국교육개발원에서 학위를 받을 수 있다.

李씨는 학사 취득에 필요한 1백40학점 가운데 1백10학점을 자격증으로 인정받았다. 나머지 30학점(교양과목)은 지난해 퇴근 후 창원기능대와 마산 창신대를 오가면서 땄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 처음으로 열처리기능사 2급 자격증을 딴 뒤 1년에 한개씩 자격증을 따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운전면허증까지 합하면 그 목표를 이룬 셈이지요."

그가 지금까지 취득한 기술관련 자격증은 직업훈련교사.전기도금기능사.기술사 등 모두 18개.

그가 자격증 한개를 따는데는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렸다.

"자격증 덕분에 대학 학위를 받았지만 가족과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회사 다니면서 공부를 하느라 주말에는 항상 책과 씨름을 했거든요. "

창원대 대학원(금속재료공학)에 등록한 그는 "올 봄부터는 대학원을 다니면서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해 학교 강단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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