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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좋으니 국방 의무를"
02-02-08 11:46 1,319회 0건
"하루라도 좋으니 군번을 목에 걸고 비무장지대(DMZ)에서 철책 근무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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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팔만 쓸수 있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박세호(34.부산시 해운대구 반송 2동)씨는 8일 국방부 인터넷 홈 페이지(www.mnd.go.kr)를 통해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 최돈걸(崔燉傑) 병무청장 앞으로 입영 희망 민원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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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의 이같은 소망은 가수 유승준씨의 병역기피 문제로 '병역의무'가 우리 사회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요즘 여러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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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에서 투포환 종목으로 우승한뒤 체육 최고 훈장인 맹호장을 수상했고, 97년엔 부산 동아시안 경기대회시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선정돼 희망을 전달했던 장애인 체육계의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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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승준 사건을 보고 슬픈 분노와 국방의무를 깊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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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장애인이지만 하루라도 좋으니 나라를 지키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펜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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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이상미(38)씨와 아들 성민(9)군을 둔 가장인 그는 "마음과 정신이 올곧으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며 군입대 의지를 거듭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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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한글을 익히고, 지난 91년 고교를 졸업한 그는 중학교 2학년때 선생님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해 자신의 삶을 바꿨고, 지난해 쓴 자서전 '한 팔로 건져 올린 세상'(기독교문사)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삶의 의지와 희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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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04년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맹훈련중인 그는 틈틈이 경성대와 부산시내 중.고교, 교회 등에서 '희망과 도전'을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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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타고 DMZ 철책 근무서는 나를 보고 어떤 사람은 손가락질하고 비웃겠지만 그런 내 모습이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나라를 지키는 자랑스런 의무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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