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가는 길" 장애는 없다
서울대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에서 8명의 장애인 합격자가 배출됐다. 청각장애인 5명, 지체장애인 2명, 시각장애인 1명 등으로 인문대·사회대·경영대 등에 골고루 합격했다. 이들은 "몸이 불편한 것과 학업능력은 상관이 없다는 것을 꼭 보여주겠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뇌성마비 2급 장애인인 이정민(이정민·19·춘천고 졸)군은 7평짜리 지하 단칸 월셋방에서 지내는 어려운 재수 생활 끝에 공대에 합격했다. IMF 때 아버지가 실직해 어머니 강아영(46)씨 혼자 생활을 꾸려나가야할 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웠다.
지난해 연세대 입시에서 아쉽게 떨어진 이군은 여기에 꺾이지 않고 서울로 상경해 공부를 계속해왔다. 어머니 강씨는 양재동 물류창고에서 허드렛일을 해 버는 100만원 남짓의 돈으로 생활하며 아들의 공부를 도왔다. 이씨는 "용돈을 줄이기 위해 식당에 가지 않고 도시락만 먹으며 공부했다"며 "장차 대학원에 진학해 반도체 연구를 하고싶다"고 말했다.
미술대학 디자인학부에 합격한 길영수(19)군은 1급 시각장애를 딛고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재질을 보였지만 몇년전부터 급격히 시력을 잃었다. 불과 10㎝ 정도의 앞 밖에 볼 수 없는 시력이었지만 그림에 대한 정열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교수들은 논란 끝에 실기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인 길군을 합격시키기로 했다고 한다.
이밖에 지난 97년 IMF사태로 직장을 잃은 뒤 수능시험을 준비해온 지체장애 2급 한상근(한상근·30)씨가 장애인중 최고령으로 법대에 합격했다.
조선일보 정우상 기자 imagine@chosun.com
서울대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에서 8명의 장애인 합격자가 배출됐다. 청각장애인 5명, 지체장애인 2명, 시각장애인 1명 등으로 인문대·사회대·경영대 등에 골고루 합격했다. 이들은 "몸이 불편한 것과 학업능력은 상관이 없다는 것을 꼭 보여주겠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뇌성마비 2급 장애인인 이정민(이정민·19·춘천고 졸)군은 7평짜리 지하 단칸 월셋방에서 지내는 어려운 재수 생활 끝에 공대에 합격했다. IMF 때 아버지가 실직해 어머니 강아영(46)씨 혼자 생활을 꾸려나가야할 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웠다.
지난해 연세대 입시에서 아쉽게 떨어진 이군은 여기에 꺾이지 않고 서울로 상경해 공부를 계속해왔다. 어머니 강씨는 양재동 물류창고에서 허드렛일을 해 버는 100만원 남짓의 돈으로 생활하며 아들의 공부를 도왔다. 이씨는 "용돈을 줄이기 위해 식당에 가지 않고 도시락만 먹으며 공부했다"며 "장차 대학원에 진학해 반도체 연구를 하고싶다"고 말했다.
미술대학 디자인학부에 합격한 길영수(19)군은 1급 시각장애를 딛고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재질을 보였지만 몇년전부터 급격히 시력을 잃었다. 불과 10㎝ 정도의 앞 밖에 볼 수 없는 시력이었지만 그림에 대한 정열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교수들은 논란 끝에 실기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인 길군을 합격시키기로 했다고 한다.
이밖에 지난 97년 IMF사태로 직장을 잃은 뒤 수능시험을 준비해온 지체장애 2급 한상근(한상근·30)씨가 장애인중 최고령으로 법대에 합격했다.
조선일보 정우상 기자 imagin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