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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란 '받는 자'가 아니라 '주는 자'
02-01-17 14:00 1,880회 0건
『은퇴자란 '받는 자'가 아니라 '주는 자'』
(訪韓한 '美 은퇴자 협회' 테스 칸자 회장)

미국은퇴자협회(AARP) 에스터 테스 칸자(74·여) 회장이 15일 열린 대한은퇴자협회(KARP·회장 주명룡·朱明龍) 창립기념식에 참석했다.
칸자 회장은 지난 1986년 58세에 은퇴한 이후 은퇴자의 권익 옹호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 2000년에는 50세 이상 장년층으로 구성된 AARP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은퇴자 권익옹호활동 펼쳐

AARP는 미국 국민의 13%인 3500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는 단체이다. 또 유급 직원이 1800명, 연간 예산은 6억달러에 이르는 거대 조직이다. '봉사하되 봉사받지 않는다'를 좌우명으로 간행물과 웹사이트 등을 통한 정보·교육 제공, 장년층을 대표해 입법기관에 발언, 단체활동과 참여를 위한 기회 부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은퇴자들이 '수동적'에서 '능동적'으로, '받는 자'에서 '주는 자'로 변했습니다. 지속적인 자기계발로 사회참여의 길을 열었고, 재취업도 많이 합니다."
칸자 회장은 AARP의 활동 성과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녀는 장년층의 경험과 자산을 자원봉사 등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세대간의 유대강화로 어린 세대에게 전수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회에 대한 각종 기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칸자 회장은 앞으로 은퇴자의 긍지있는 삶을 되찾아줄 교육·문화·취업·봉사 등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에 대한은퇴자협회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KARP가 미국의 AARP만큼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대한은퇴자협과 협력

칸자 회장은 "뒤로 물러나지 말라. 머물렀던 삶의 현장에 새로운 자세로 다가서라. 준비하라. 당신은 지금껏 해온 일보다 더 멋진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을 한국의 장년층에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2002년 1월 16일(수), 23면 발췌/ 글= 兪碩在기자 karma@chosun.com
(전날 기사이지만 내용이 좋아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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