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30%이상 정신질환
정신분열,알코올중독,인격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는 노숙자들이 거리
를 떠돌고 있다.
노숙자 쉼터가 전문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이들의 입소를꺼리는데다,
국·공립 병원도 이들에 대한 치료를 외면하는등 정신보건 의료체계
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숙자 보호시설인 ‘자유의 집’ 부설 정신건강센터가 지난해 3∼10
월 노숙자 2,127명(중복 포함)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사를 실시한 결
과,37%인 394명이 알코올중독 증세를,16.3%인 174명이 정신질환 증세
를 보였다.
정신건강센터에 등록된 217명 중 77명(35.5%)이 정신분열증,75명
(34.6%)이 알코올중독으로 최종 진단을 받는 등 정신질환자 비중이 갈
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신건강센터 전문의 등 쉼터 실무자들은 거리 노숙자를 포함,전국
160여개 쉼터의 노숙자 4,800여명 중 30% 이상이 주요 정신질환을 앓
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노숙자 유형별 조사에 따르면
알코올중독과 정신건강 취약 노숙자의 쉼터 입·퇴소 횟수는 각각
5.67회,3.59회로 일반 노숙자보다 훨씬 잦고,거리 노숙기간도 일반 노
숙자에 비해 6배 이상 긴 138.3일,123.3일에 달했다.
사회복지연구소 남기철 박사는 “정신건강 취약 노숙자들은 일반 노숙
자에 비해 육체적·정신적 손상이 심하지만 쉼터와 복지단체들이 이들
의 수용을 기피함에 따라 거리로 내몰리는 등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
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