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그럴 수 있냐"…'천사' 허울에 최소 권리 말조차 못해       06-07-27      1759   
"너희가 그럴 수 있냐"…'천사' 허울에 최소 권리 말조차 못해




CBS는 사흘동안 ‘사회복지노동자, 천사의 꼬리표에 가려진 노동빈민’ 연속기획을 통해 우리사회 소외계층의 복지를 위해 헌신한다는 찬사에 가려져 열악한 노동환경과 낮은 처우 속에서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는 사회복지 노동자의 실태를 집중조명한다.

경기도 부천시의 한 장애인 복지관에서 6년째 직업재활사로 근무하는 한숙자 씨(29)는 2001년 말 노조에 가입해 지금은 노조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했다.

동료 사회복지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복지관 위탁 경영진의 전횡을 막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노조활동.

지난 5년간 한 씨 등 노조원의 노력으로 미약하기는 하지만 임금인상과 수당 현실화, 그리고 재단 전입금 확충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 씨의 노조활동은 그리 순탄치 않다.

"노조활동을 하고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서 얘기하면 장애 부모들이 '너희는 돈벌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지만 우리 애들은 그것도 못하는데 어떻게 너희가 그럴 수 있는냐'…그러니까 우리의 요구를 하면 마치 장애인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 돼서 ‘장애인을 배신했다’는 욕을 가장 많이 먹게된다"

실제로 사회복지 노동자의 노조가입률은 3.6%로 공공부분 전체 노조가입률 21.4%의 5분에 1도 안되는 수치다.

이같이 사회복지 노동자의 노조가입률이 극히 미비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회복지 노동자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환상에서 비롯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을 돕는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내세우기 위해 노조활동을 하는 것은 이기적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사회복지 노동조합 김재원 위원장은 "노동조합을 출범했을 때 ‘남을 위해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노동조합 활동을 할 수 있냐? 이기적인 집단주의 아니냐?’ 하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의 노동조건이 개선됐을 때 이용자들에 대한 대인 서비스의 질도 같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사회복지 노동자들은 천사의 꼬리표에 가려 노동자로써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조차 말하지 못하고 있다.

CBS사회부 임진수 기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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